2022년 08월 17일 03:30

비트코인의 면면에 대한 비판적 분석



비트코인의 면면에 대한 비판적 분석


— written by 돌비콩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자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우상향을 굳게 믿고 있으며,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1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산 투자에 있어서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가정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비트코인 내러티브의 정당성은 매우 논란적 주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비트코인을 그저 사기나 튤립, 폰지 따위의 단어로 일축합니다.

본 글은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균형적으로 논하여, 보다 객관적으로 비트코인을 분석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가진 다양한 측면과 내러티브,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알아봅시다. 본 글은 다음과 같은 비트코인의 내러티브를 다룹니다.





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 / 골드 2.0)

내러티브: 건전 화폐(사운드머니)로서의 모든 속성을 갖춘 비트코인

사운드머니는 다음과 같은 6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훨씬 더 휴대와 분할 등에 용이한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건전 화폐로서의 모든 속성을 보유하고 있기에, 법정화폐나 금 같은 전통적인 형태의 화폐보다 우수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 반론


비트코인 지지 진영은 시간 경과에 따라 시장이 성숙하여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줄어든다면,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단점이 아닌, 오히려 장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높은 변동성은 최고의 위험 조정 투자 기회이며 가격 변동성이 매력적인 투자 수익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


②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기존의 화폐는 국가의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으나, 비트코인은 그럴 수 없음

명목화폐는 정부의 잘못된 통화 정책으로 인해 과도하게 발행될 리스크가 있습니다. 만약 화폐의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크게 평가절하 당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통화 정책(공급)이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앙화 된 주체에 의해 마음대로 화폐가 과도하게 발행될 위험’에서 자유롭습니다.

‘금’ 역시 중앙 정부의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기 때문에 훌륭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같은 이유 근거로, 비트코인이 좋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은 적절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그러한 실패가 탄생한 지 오래되지 않아 생긴 어쩔 수 없는 과도기적 문제이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훌륭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반론


다만, 패럴랙스 디지털의 CEO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진 로버트 브리드러브는 탈레브의 비판에 대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의 헤지가 아닌 소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Bitcoin isn’t a hedge against inflation, it is the annihilation of inflation.”


③ P2P 결제 네트워크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하고, 검열에 강하고,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은 최고의 P2P 결제 네트워크

국가 간에 국경을 넘어, 큰 금액을 송금하는 일은 어렵고 번거롭습니다.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기본적으로 최소 하루 이상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거의 송금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국가별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 송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송수신 가능 국가 등, 여러 가지 요건의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한다면, 특별한 검열 없이 짧은 시간 안에 해외로 큰 금액을 송금할 수 있습니다.

※ 반론


국제 송금에 있어 비트코인은 매우 효율적인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법률과 변동성 등 여러 가지 한계점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현재의 결제 문제들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WEB 2.0의 앱 및 다른 가상자산들로도 해결 가능합니다.

또한 가상자산을 광범위하게 채택하고 적용함에 있어서는, 셀프 커스터디, 트랜잭션 시스템 등 아직 대중적인 UX, UI에도 한계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P2P 결제 네트워크로서 기능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④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법정화폐의 실패와 함께, 보다 우월한 돈의 형태인 비트코인을 국가와 기관에서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 결국 비트코인은 글로벌 준비 통화가 되어 달러를 대체할 것

자국의 통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대체 주권통화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는 이미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선언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아프리카과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통화 정책이 고정된 탈중앙화 주권 통화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국가와 국민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의 통화와 경제 정책에 대한 의존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이미 잃을 통화 주권조차 없는 나라의 경우, 비트코인 채택을 통해 더욱 큰 인센티브를 얻게 될 것이기에 더욱 개방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입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게임이론에 근거하여, 비트코인을 믿지 않는 국가들일지라도, 보험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반론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어쩔 수 없이 비트코인을 채택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지나친 행복회로입니다. 게임 이론의 효과는 그 정도로 강력하지 않습니다.

⑤ 인터넷 통화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모든 가상자산을 통틀어, 비트코인은 가장 탈중앙화 됐으며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기본 통화가 될 것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가치 전달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상자산은 인터넷 기반의 통화이며, 복제가 기본 속성인 인터넷 세계에서의 가치 전달을 보다 용이하게 합니다.

비유하자면, 가상자산은 이메일이고 은행은 편지입니다. 은행을 통한 온라인 송금은 인터넷 기반의 활동이 아닙니다. 은행 앱을 통한 송금은, 온라인으로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기본통화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비트코인은 개발 속도 등 여러 가지 기술적 측면에서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느린 것은 더욱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보다 예측 가능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어떤 가상자산보다 훨씬 더 안전하여 유용합니다.”

※ 반론


분명 가상자산은 인터넷 세상에서의 돈이 될 것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기본 단위 체적에 어려움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인터넷의 기본 통화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이 인터넷의 기본 결제 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처럼 액면가가 고정되어야 합니다. 대중들은 탈중앙화라는 이념보다는 유용성과 편의성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⑥ 정부 실패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부패-과도한 화폐 발행-하이퍼인플레이션 등 정부 실패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부를 소유하고 통제해야만 함

이 주장은 ‘④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비트코인’과 유사하나, 국가가 아닌 개인을 위한 선택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수많은 개인들은 부실한 경제 정책과 잘못된 의회 결정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튀르키에 등 통화주권이 탄탄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화폐는 빠르게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국민들은 부의 보존을 위해 자국 화폐보다 나은 피난처를 찾고 있습니다.

※ 반론


⑦ 블록체인 기반 혁신 솔루션을 위한 기본 레이어로서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블록체인/가상자산은 유일하게 탈중앙화 된 블록체인인 비트코인 위에서 구축되어야만 함

이는 비트코인만이 유일하게 탈중앙화 된 블록체인이라는 주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최초의 디지털 화폐인 비트골드를 창시한 것으로 유명한 닉 재보(Nick Szabo)는 비트코인의 경쟁자이자 시가 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을 두고 “중앙화로 망가져버린 똥코인(Shitcoin)”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위터의 창립자 잭 도시 역시 현재 알트코인 위주로 편성된 Web3 생태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완전하게 분산화된 비트코인 위에서 만들어진 블록체인 생태계인 Web5를 이야기합니다.



“Sadly, yes, Ethereum, which once sounded so promising, has become a shitcoin as a result of devolving into a centralized cult.”

You don’t own “web3.”


다만 현재 Web3 생태계는 매우 초기 단계이며, 5년 후에는 현재 만들어진 디앱들이 사용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 반론

이 내러티브가 쉽게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는,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개발자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유능한 개발자 대다수는 이더리움, EVM체인을 기반으로 합니다. 비트코인이 인터넷 결제의 기본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유능한 다수의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생태계 구축을 해나가고 있어야만 합니다.

결론

기성 금융에 대한 의문과 반론으로 탄생한 산물이 비트코인인 만큼, 사토시 정신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반론들이 제기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폐쇄적인 자세로 여러 가지 비판들을 무시하며 궤변으로 일축하기엔, 해당 반론들은 상당히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의 비트코인은 불안정하며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가진 리스크 에셋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행위 자체는, 기존의 투자 관점에서도 썩 나쁜 행동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훌륭한 비대칭 위험 투자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가상자산 그리고 비트코인의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매우 불확실하다’는 사실은, ‘하락으로 제로가 될 리스크’와 ‘상승폭에 제한을 두지 않는 가능성’, 두 가지 모두를 내포합니다.

예를 들어 80% 확률로 모든 돈을 잃거나 20% 확률로 5배 이상의 수익 얻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있다면, 수학적으로 긍정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실패한 혁명으로 끝난다면, 그 가치는 제로로 수렴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비트코인이 그리는 내러티브가 성공하여 주류로 자리 잡게 된다면, 매우 높은 투자 수익률(ROI)을 얻을 것입니다.

References shivsak

https://twitter.com/shivsakhuja/status/1545193926847475712

https://www.coindesk.com/markets/2021/10/28/why-bitcoins-volatility-is-a-feature-not-a-bug/

https://twitter.com/Breedlove22/status/1386446859372175363

https://cryptonews.com/exclusives/game-theory-of-bitcoin-adoption-by-nation-states.htm

https://dailyhodl.com/2022/02/03/heres-why-bitcoin-can-be-the-native-currency-of-the-internet-according-to-ex-twitter-ceo-jack-dorsey/

https://twitter.com/NickSzabo4/status/1184525892514701312

https://twitter.com/jack/status/147313901019750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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