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04일 01:43

소외금융을 위한 DeFi

이화여자대학교 블록체인학회 이화체인 기초리서치 4팀에서 소외금융을 위한 DeFi의 Use Case에 대해 리서치하였습니다.

Author: 11기 김수진, 오윤재 , 최희나

Reviewer: 7기 이주원

TL;DR

1. DeFi ( Decentralized Finance )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다르게 중앙화된 금융 기관 없이 운영되는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이다.


2. 전통 금융에서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CeFi (Centralized Finance)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한다.

3. PoolTogether, Celo 등은 수익성이 아닌, 복지성에 맞는 DeFi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페이스북이 2018년 6월 “전세계 17억명에 달하는 금융소외계층을 이롭게 하겠다”며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 백서를 발표한 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라 불리는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미국의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로 국제무역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화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와 그 신뢰도는 하락하여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암호화폐는 개방성과 유동성 등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2021년 9월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여 국민들이 기존화폐 대신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경제 시스템인 중개자 없는 금융,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DeFi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는가?

Defi란 말 그대로,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다르게 중앙화된 금융기관 없이 운영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거래 기록이 모든 노드들에게 저장되어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이자, 예치, 대출에 대한 기한 및 이자율 등의 약속을 *프로토콜화하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미리 저장하고 해당 계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인간이 아닌 컴퓨터 등의 기계가 자동으로 실행하는 기술이다. Defi는 탈중앙화 거래소인 DEX나 브릿지(Bridge), 대출 및 *스테이킹 플랫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Uniswap, GMX, Lido 등이 있다.

DeFi 관련 필수 개념을 알아보자.

Defi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개념들에 대해 살펴보자.
  1. Liquidity(유동성) : Liquidity란 해당 자산 가격의 급격한 변화 없이 해당 자산을 충분히 사고 팔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동성이 높을수록 해당 시장이 안정적이며, 낮을수록 해당 시장 프로토콜에 치명적이다.
  2. Liquidity Pool(유동성 공급 풀) : 유동성이 높을수록 해당 프로토콜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이해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풀이 존재하게 된다. 어떤 이용자가 Liquidity Pool에 디지털 자산을 예치하면, 디지털 자산의 거래량에 따른 보상을 지급해준다. 예치할 때 두 형태의 암호화폐를 예치한다. 예를 들어, BMB — ETH 이렇게 말이다.
  3. LP token : 유동성 공급자가 Liquidity Pool에 암호화폐를 공급한 후 받는 유동성에 대한 증표이다.
  4. DEX : Decentralized Exchange. 투자자가 중개자 없이 디지털 자산을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교환소이다.
  5. 거버넌스 토큰 :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투표에 사용하는 용도를 가지고 있다. 탈중앙화된 DeFi 특성상, 이용자들은 거버넌스 토큰을 이용해 시스템 개선안과 운영방안 등에 의사를 표시한다. 주식의 지분 개념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DeFi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Defi 서비스 종류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출 프로토콜(Lending Protocol), 교환 프로토콜(Swap Protocol), 보험 프로토콜로 나눌 수 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
  • 대출 프로토콜 : 자신의 디지털 자산의 일부를 예치해, 추가로 디지털 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10BTC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필자는 현재 다른 거래를 위해 5BTC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대출 프로토콜을 사용해, 필자의 5BTC를 예치하고 추가 5BTC를 대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교환 프로토콜 : DEX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언급했던 유동성 공급자로 인해 유동성이 공급된 Liquidity Pool에서 자신의 디지털자산을 예치하고, 해당 풀을 통해 교환하고자 하는 다른 디지털자산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 보험 프로토콜 : 전통적인 보험시장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토콜이다. 일반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자신의 보험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고 수수료의 비효율이 숨어있을 수 있다. DeFi 보험 플랫폼들은 커뮤니티에 기반한 투표 방식이나 일정 기준을 충족할 때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어 사용자가 자신이 지불한 수수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NexusMutual, Etherisc, CoveerProtocol 등이 있다.
DeFi의 장점과 단점
DeFi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먼저 장점을 살펴보자. DeFi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때문에 거래자들은 중앙기관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공인인증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지 않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중앙 기관의 검열이 존재하는 현재의 CeFi(centralized finance)와 달리 DeFi는 누구나 암호화폐와 그 지갑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공평한 사용 거래 이용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단점으로는 어떤 것이 존재할까? 일단 가장 큰 단점은 접근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일단 DeFi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의 영역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또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중앙기관의 개입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Defi 플랫폼에서의 해킹 문제의 책임 소재 또한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DeFi는 CeFi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포용한다

전통 금융의 금융소외(Financial Exclusion)
DeFi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그에 반해 전통 금융은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The World Bank의 The Global Findex Database 2021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성인 인구의 약 5분의 1은 금융 계좌가 없다. 그리고 모로코, 베트남, 이집트, 필리핀, 그리고 멕시코는 60%가 넘는 성인들이 은행 계좌가 없다. 성인 10만명 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우리나라의 10만 명당 266.97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소외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The World Bank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금융 계좌 보유 비율은 95%이다. 그런데도 은행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에 필요한 신용점수를 받지 못한다.

아프리카로 넘어가보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전략지역심층연구 15–10에 따르면 ATM의 경우 성인 10만 명당 4.8개로, 이마저도 도시에만 집중되어있다. 설령 ATM이 있더라도 계좌유지 관리비와 최소 예치금으로 인해 계좌를 보유하기가 쉽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 면에서 가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민들은 하루 1달러 정도로 삶을 지속하고 있다. 저소득은 적은 수요와 저축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위에서 설명했듯 계좌를 보유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은행이 가진 돈이 부족하게 된다. 이는 낮은 수준의 투자와 생산으로 연결된다. 이 악순환 속에서 금융소외는 심화된다.


금융 포용을 위한 DeFi 서비스

그렇다면 CeFi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실제로 DeFi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수익성이 아닌, 복지성에 맞는 DeFi 서비스 두 가지를 추천해보려고 한다.
  1. PoolTogether


PoolTogether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진 손실 없는 복권 탈중앙화 프로토콜이다. PoolTogether에 참여하게 되면 사용자는 코인을 예치하게 되는데, 해당 코인들은 Compound와 yearn.finance 같은 대표적 탈중앙화 은행에 예치된다. 이 플랫폼들은 디파이 대출 서비스로써 예금되는 코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그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풑투게더는 일정 기간 동안 이자가 발생하는 예금으로 자금을 분할한 다음, 매주 한 개 또는 몇 개의 계좌에 복권처럼 적립된 이자를 보상한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수익률에서 가장 큰 몫을 받고, 소수의 준우승자는 더 적은 몫을 받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모두 전액 환불 받는다.

풀투게더 풀에 입금을 하게 되면 당첨확률과 당첨금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여도의 대가로 사용자들은 풀투게더의 거버넌스 토큰을 지급 받는다. 가지고 있는 거버넌스 토큰이 많을수록 영향력이 높아져 향후 풀투게더의 수정 방향을 제안할 수도 있고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

풑투게더는 컴파운드에 코인을 예치한 기간 중 발생한 이자만 당첨금으로 지급한다. 그러므로 모두 사용자들의 원금은 그대로 남는다. 손실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어 금융소외에 속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2. Celo



Celo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된 블록체인 오픈 금융 플랫폼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빠르고 간편한 송금 및 결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Celo는 전화번호를 사용하여 암호화폐 거래를 구현한다. 암호화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암호화폐 지갑을 생성해야 되는 복잡한 절차가 있지만 Celo는 전화번호를 이용함으로써 송금 절차를 단순화였고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스마트폰과 가상화폐를 연결하여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Celo는 자체적인 유틸리티 토큰인 CELO를 발행하여 CELO 토큰 소지자에게 스테이킹 보상을 지급하고 수수료도 해당 토큰을 이용하여 지불할 수 있다. CELO는 거버넌스 토큰으로의 역할도 수행하여 이를 보유한 사람들은 DApp 개발 및 서비스 지원국 결정 등 Celo의 프로젝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Celo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여 독자적인 가격 안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Celo 프로토콜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포용적 파이낸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Celo는 법정 통화의 가치나 신뢰, 안전성이 선진국에 비해 낮고,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많은 암호화폐 플랫폼 중에서도 유일하게 스마트폰에 특화되어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DeFi 서비스다.

DeFi의 전망, 그리고 마무리
DeFi는 중개자 없이 P2P 거래 시스템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온전히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며 기존 금융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로 접근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에 DeFi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들의 가격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여러 종류의 stablecoin이 발행되어 DeFi의 실생활 사용은 우리에게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DeFi는 보험, 펀드, 대출 등의 여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금융 시장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대중들이 사용하기 위해 DeFi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 암호화폐와 DeFi의 개념에 대한 대중화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DeF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높은 사용 장벽이 있다. DeFi는 발전 단계에 있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법안이 완벽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한계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DeFi와 연관된 법안들과 규제 정책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OECD는 블록체인 원칙 제정을 추진하며 국경의 제한이 없이 사용되는 DeFi에 대해 효율적인 규제와 관리를 위해 국제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DeFi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현재 존재하는 단점들을 보완하고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DeFi는 긍정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것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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