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7일 03:22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톺아보기, ETH 매도 물량 터질까?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톺아보기, ETH 매도 물량 터질까?


— written by 돌비콩




목차


  1.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2.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과 상하이 업그레이드
  3.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ETH 매도압력
    - 1)부분 인출 2)전체 인출 3)총 매도 압력
  4. 센티먼트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
  5. 규제 리스크, 이더리움과 증권성
  6.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1. 개요

지난 9월, ‘The 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은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으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PoS 네트워크에서는 트랜잭션 검증, 새로운 블록 생성, 체인 보안 유지에 참여함으로써 스테이킹(Staking) 보상을 받게 된다. PoS는 PoW보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며, 누구나 블록 검증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검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 천만 원 규모의 자산(32 ETH)을 스테이킹해야 하며, 이는 대부분 유저에게 큰 진입장벽이다.

하지만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Liquid Staking Protocol)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진입장벽은 다소 낮아졌다.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리도(Lido)나 로켓풀(Rocket Pool)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이더를 풀링(Pooling)하여 32 ETH를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더리움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전체 유통량의 14%인 현재 1,650만 개의 ETH가 비콘 체인(Beacon Chain)에 스테이킹되어 있다. 난센(Nansen) 데이터를 보면, 머지(Merge) 이후로도 ETH 스테이킹이 지속적으로 증가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인출(Withdrawal)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유의미한 흐름이다. ETH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스테이커들이 지속적으로 ETH를 락업(Lock-Up)하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사용에 대한 믿음과 네트워크 검증을 위해 자산을 예치해 그 신뢰를 뒷받침하려는 낙관적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 경과에 따른 이더리움 예치량, nansen

2.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3월경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Shanghai Upgrade)는 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업그레이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하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잠재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따라, 2020년 12월까지 스테이킹한 이더를 출금할 수 있는 EIP-4895가 도입될 예정이다. 상하이에는 여러 가지 EIP가 포함돼 있으며, 특히 그중 EIP-4895는 이더 스테이커에게 중요한 프로로절이다.


상하이 포크 이후, 이더리움의 블록 검증인인 ‘밸리데이터(Validator)’에게는 두 가지 출금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출금 자격 증명(Withdrawal credentia)을 통해 후 현재까지 발생한 스테이킹 보상만을 수령하는 부분 인출(Partial withdrawal)이다. 이는 잔액이 32 ETH를 초과하는 밸리데이터에 한해서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전액 인출(Full withdrawal)로 비콘 체인에 맡겼던 자신의 ETH를 인출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ETH를 언스테이킹하는 것으로, 이더리움 체인의 검증인 활동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은 기술적으로 동일하다. 이러한 ‘출금’은 트랜잭션이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 가스 비용이 요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출은 블록 당 16개로 제한돼 부분적으로 처리된다. 네트워크는 인덱스 번호로 설정된 활성화 밸리데이터를 스캔하고, 기준을 충족하면 현재 블록의 출금 목록에 추가한다. 이러한 스캔은 16개의 인출 요청을 가져오거나, 최대 밸리데이터 수(16,384)를 검사할 때까지 계속된다.

밸리데이터 출금 프로세스를 완전히 끝마칠 때까지 정확히 얼마의 기간이 소모될지는 알 수 없다. 얼마나 많은 밸리데이터가 블록 검증을 그만두느냐(Exit)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현재 밸리데이터는 50만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출금의 경우 6.4분마다 발생하는 에포크(Epoch) 당 7개의 밸리데이터로 제한된다. 하루로 치면 1575개의 규모다. 또한 Exit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종료까지는 256 에포크 즉 ~27시간에 해당하는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언스테이킹 단계적 절차가 있기 때문에, 다수가 우려하고 있는 스테이킹 물량의 단기간 폭발적 매도가 발생하기는 어렵다.






에포크당 설정된 밸리데이터의 최대 Exit 가능 횟수, ethereum consensus specs




ETH 밸리데이터 Exit에 따른 최대 인출 대기시간, ethereum consensus specs

2월 1일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일어났다고 가정한다면, 약 100만 개의 부분 인출(활성 밸리데이터의 초과 잔액 합계)과 3.7만 개의 전체 인출(Exit 밸리데이터의 잔액 합계)이 이루어진다. 도합 104만 개의 ETH이며, 이를 완전히 처리하는 데 4.4일이 소요된다.






2월 1일 상하이 업그레이드 가정했을 때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ethereum consensus specs

3.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과 상하이 업그레이드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검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래의 듄 애널리틱스 차트는 비콘 체인의 입금자 유형을 세분화하여 보여준다. 초기에는 고래와 중앙화 거래소(CEX)가 ETH 스테이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간 경과에 따른 비콘 체인 입금자 분석, Hildobby

이러한 점유율 변동은 현재 시장에 대한 다양한 함의를 보낸다. 특히 ‘Liquid Staking’ 비중은 ETH 출금 개시에 따른 가격 변동의 단서이기도 하다. 난센 데이터에서 본 것처럼, 이미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락업 해제 기간 동안 일부 매도 압력과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유동성 스테이커와 장기 이더리움 네트워크 검증자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스테이킹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는 편의성 높은 대안적 유동성 스테이킹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동성 스테이킹 파생상품(Liquid Staking Derivative·LSD)을 활용해 더 높은 자본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테이킹한 이더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Alchemix와 같은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다면, ETH 스테이킹 수익 창출과 함께 담보대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스테이킹 ETH의 출금 기능 활성화된 이후에도 매도 압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이미 유동성 스테이커는 언제든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해 스테이킹된 ETH를 매도할 수 있기에, EIP-4895로 인한 단기적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다.




stETH 토큰 선순위 분배, Nansen

stETH 토큰의 선순위 분포도는,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따른 가격 변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최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stETH에서는 90일 이상 보유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분포하고 있다.

한편 순조롭게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 로드맵이 진행됨에 따라, ETH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들은 ETH 대비 1% 미만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셀시우스 등 자산운용사의 유동성 위기 당시 7%가량의 디페깅을 겪었던 stETH의 가격은 ETH와 거의 페깅된 모양새다.






stETH/ETH 가격, coinmarketcap

만약 자유로운 입출금이 활성화된다면, stETH를 포함한 각종 유동성 스테이킹 상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DeFi 대출 등에서 관련 파생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그레이드 이후 활용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더 높은 수익 창출과 다양한 일드 파밍(Yield Farming) 전략을 찾는 공격적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 유동성 파생상품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4.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ETH 매도압력

앞서 분석한 대로,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후 100만 ETH의 물량이 이론적으로 잠재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스테이커는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포함해 중앙화 거래소(CEX), 고래, 스테이킹풀 등 다양한 범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 요인을 고려한 별개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보다 정확한 수치 산출이 가능할 것이다.






BLS와 ETH1 유형 출금 자격 증명의 비율(22년 11월), smrti labs

그간의 꾸준히 받아온 PoS 보상에 따라, 현재 밸리데이터의 평균 잔액은 34 ETH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스테이킹에 활용할 수 있는 최대 유효 ETH는 Key 당 32개로, 그 이상의 추가 ETH는 보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밸리데이터는 이러한 누적 스테이킹 보상을 인출하고 그 잔액을 32 ETH로 줄일 가능성이 크다.

1)부분 인출

유동성 스테이킹: 이미 유동화된 상태로, 별도의 판매 압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킹 풀: 스테이킹 풀은 즉시 부분 인출을 받도록 하는 인센티브 구조가 갖춰지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밸리데이터를 설정할 확률이 높고,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 바이낸스(bETH), 코인베이스(cbETH) 등 대형 거래소에서는 유동성 스테이킹과 유사한 구조로 이미 유동화 토큰이 존재하기에 별도의 판매 압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래 및 기타: 스스로 스테이킹하는 고래투자자나 개인들은 이더리움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장기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다만 일부의 수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ypefully에서는 이러한 가정을 토대로 매도 상황을 가정을 가정해 봤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나리오별 ETH 부분 인출 상황, typefully

3가지 시나리오에 따르면 부분 인출 매도 상황 가정에서는, 9만 ETH에서 33만 ETH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전체 인출

전체 인출의 매도 압력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 Exit를 원하는 밸리데이터 비율과 Sell을 원하는 밸리데이터 비율, 두 가지 변수가 있으며 일일 평균 매도 압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 모두 고려해야 한다.

밸리데이터의 Exit에는 잠재적 매도뿐 아니라 ETH를 활용한 일드 파밍, 단순 홀딩, 스테이킹 설정 변경(다른 인프라를 통한 재스테이킹 등) 등 다양한 유인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3가지 시나리오(10~30%)를 고려했을 때 인출 양상은 다음과 같다.






시나리오별 ETH 전체 인출 상황, typefully

매도 이외 이유로 이탈하는 밸리데이터 수가 많을수록, 일 평균 매도 압력은 낮아진다. 독자적 스테이커는 CEX 스테이커보다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익을 보고 있는 스테이커는 손실을 보고 있는 스테이커보다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킹된 ETH 실현 가격, glassnode

최근 ETH 가격은 스테이킹된(Staked) ETH의 실현 가격(Realized Price)과 ETH 실현 가격 사이 구간에 있다. 이는 ETH를 스테이킹한 대부분 투자자들이 아직 손실 구간에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분석적 관점에서 본다면, 수익실현으로 인한 매도 압력보다는 손실을 감수하며 미실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시장 물량으로 나올 확률은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3)총 매도 압력






시나리오별 ETH 매도 압력, typefully

Mild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매도 압력은, PoS 전환하기 이전에 채굴자에게 발행했던 수준과 유사하다. Average와 Aggressive 시나리오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smrti lab가 가정한 시나리오 역시 typefully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케이스별 일일 ETH 판매 압력, smrti lab

smrti lab 분석 케이스 1~3에 따르면, 에서 처음 2~4일 동안 일일 46,000~148,000ETH의 매도 압력이 발생한다. 모든 부분 인출이 끝난 후, 판매 압력은 48,000~58,000ETH 수준으로 하락한다. 말한 대로 이러한 판매 압력은, 작업증명 당시의 ETH 채굴량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런던 업그레이드부터 머지까지 대략 300만 ETH의 매도 압력이 있었고 하루 14,400ETH가 공급됐다. 그 중 6,400ETH가량은 EIP-1559로 소각돼, 일평균 8,000ETH의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 EIP-1559 도입 전인 phase 0에는 더 큰 매도 압력이 있었음에도 가격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ETH 공급량 추이, ultra sound money

게다가 새로운 물량 발행과 단순 물량 언락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매도 압력이다. 채굴 등을 통해 새로운 물량이 발행되는 경우, 가치 희석이 이루어지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같은 스테이킹 물량의 언락은, 시가총액 상의 가치 희석이 없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추가 발행보다 스테이킹 언락이 가격 하방이 덜한 이벤트인 것이다.

5. 센티먼트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

앞서 분석한 것처럼, 상하이 업그레이드로부터 ‘직접’ 발생하는 매도 물량의 경우 크게 시장에 위협이 될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투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심리다. 결국 가격은 심리에 의해 결정된다. 토큰 언락과 같은 이벤트는 다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시장의 이벤트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가격에 위협적인 부정적인 모멘텀이라고 인식하는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하방 압력은 커진다. 만약 ‘상하이 = 가격 하락 이벤트’라는 공동의 컨센서스(합의)가 만들어진다면, 일반 ETH 홀더들 사이에서도 리스크 회피나 재매수 트레이딩을 위해 단기적인 매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언스테이킹 물량으로 인한 직접적 매도 압력이 아닌, 센티멘트(Sentiment) 악화로 인한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선물과 마진거래가 매우 활성화된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는 다수 투기꾼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이벤트에서 그랬듯,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와 숏(Short) 베팅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파생 트레이더들이 나타날 것이다.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센티멘트 드라이브할 주도권이 어느 쪽에 있느냐다. 현재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두고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체인을 원활히 하고, 더 많은 스테이킹을 유도하는 호재’라는 긍정 내러티브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나올 수밖에 없는 덤핑 시그널’이라는 부정 내러티브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낸스 ETH 옵션 시장, binance

지난 상승장에서는 패닉셀과 패닉바잉을 오가는 ‘묻지마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오랜 크립토 윈터를 겪으며, 현재까지 가상자산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당시 참여자들보다 비교적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영민한 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현재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 그러나 중장기적 호재, 만약 가격이 하락한다면 좋은 매집 기회” 정도의 스탠스로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바라보고 있으며, 어느 정도 이러한 약하고 미묘한 수준의 컨센서스가 형성된 분위기다. 이런 시장 환경 하에서 상승·하락 내러티브를 차지하려는 롱숏 고래들의 싸움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6. 규제 리스크, 이더리움과 증권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전면 중단시키고 3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SEC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위탁 스테이킹 서비스가 증권법에 저촉되는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했다. 판단의 근거로는, 스테이킹을 맡긴 투자자 자산이 다른 곳에 유용될 수 있는 위험, 수익성이 증대(크라켄은 ‘높은 고정이율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음)되는 공동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밸리데이터 풀 분배 비율, coinbase

현재 크라켄에서 스테이킹되는 ETH는 전체의 7% 규모로, 만약 크라켄에서 스테이킹된 ETH가 모두 언스테이킹된다고 하면, 35만~145만 ETH가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크라켄에 스테이킹된 ETH가 모두 미국 규제 하에 있는 물량은 아닐 것이지만, 미국 국적 사용자의 경우 크라켄이 대리 스테이킹 프론트 역할이 끝나면 ETH 물량은 모두 분배되어야 한다. 따라서 필연적인 언스테이킹 과정을 한 번 겪어야만 한다. 게다가, SEC가 크라켄에 이어 다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US 등 중앙화 스테이킹 주체에 대해 추가로 제재를 할 가능성도 불안한 리스크 요인이다.

만약 추가적인 거래소 제재가 나오는 등 보다 강력한 규제 모멘텀이 나온다면, 가격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물론 이로 인해,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 실질적인 매도 물량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규제로 인한 위험은, 투심을 꺾고 센티멘트를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7.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이더리움의 실제적 유틸리티와 경제적 사용성 증대로 인해 그 스테이킹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온체인에서 더 많은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소각되는 ETH가 늘어나면서, ETH는 디플레이션 코인으로서 더욱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골드’라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내러티브를 일부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스왑, 대출, NFT-Fi 등 다양한 DeFi의 기본 레이어로서 다양한 사용 사례를 가진 ‘디지털 원유’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더 많은 ETH 스테이킹 수요를 유도할 수 있다. 입출금 활성화는 곧 ETH 스테이킹의 리스크를 상쇄하기에, 유출량을 넘는 유입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의 본질은 스테이킹 접근성의 개선이며, 향후 더 많은 유저를 이더리움 보안에 온보딩할 수 있는 유인이 된다. 또한 업그레이드 이후, ETH 스테이킹을 활용하는 유즈케이스는 더욱 많이 개발될 것이다. 스테이크킹 ETH를 리스테이킹해 높은 보안을 가진 이더리움의 신뢰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네트워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아이겐레이어(Eigenlayer)’가 좋은 예시다. 이더리움 체인의 끊임없는 빌드업과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더리움 체인의 활성화되면서 EIP-1559에 기반한 ETH 소각이 극대화되고, PoS 전환 이후 신규 발행량이 파격적으로 줄어들면서 최근 ETH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의 미래를 긍정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ETH의 중장기적 가치 상승 믿음이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의 기술적 발전과 블록체인 어답션이 증대는, 가상자산 침체기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만약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인해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면, 가치의 핵심이 되는 펀더멘탈의 훼손이 아니기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TH 공급 추이, ultra sound money

이더리움의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개선적 탈중앙화를 보이고 있다. MEV-Boos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제공기업 플래시봇(Flashbots)은, 최근 MEV-셰어(MEV-Share)라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공개해 검증자/블록 빌더가 아닌 사용자 보상 지급 제안을 내놨다. 또한 MEV 인프라의 전면 오픈소스화 통해, 릴레이(Relay)의 다양성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MEV-Boost 서비스 릴레이 단에서 발생하는,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이더리움 검열 블록은 한 때 3/4가 넘었지만, 최근 50% 이하 수준까지 하락했다.






머지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 OFAC 검열 블록 추이, mevwatch.info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더리움은 가장 유력한 Layer-1 블록체인 엔드게임의 해자(Moat)라고 할 수 있다. 원활하게 로드맵이 진행되며 발전하는 이더리움에 중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완전한 단기 방향성 예측은 불가능하다. 단기적으로 생길 수 있는 몇 가지 리스크(증권 등 규제 리스크, 거시적 환경 변화, 납세를 위한 보상 판매)는 존재하기에, 급격한 변동성에 유의하며 위협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