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22년 가상자산 시장 예측’은 얼마나 적중했을까?
전문가들의 ‘22년 가상자산 시장 예측’은 얼마나 적중했을까?
— written by 돌비콩
목차
1.들어가며
2.가상자산 전문가 집단 11곳의 2022년 예측
① 2021 DappRadar 산업 리포트
② a16z 2022 핀테크 아이디어
③ Jump 캐피털의 2022 가상자산 시장 예측; 크립토가 세계를 집어삼킨다
④ 판테라 캐피털(Paul Veradittakit) 2022 Crypto Predictions
⑤ 아담 코크란의 2022 아웃퍼폼 쇼핑리스트
⑥ 여러 VC들이 투자했던 알트코인들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을까?
⑦ Ansem(TCG Crypto Research) 2022년 예측
⑧ Bankless 팀의 2022 가상자산 시장 예측
⑨ 메사리 Crypto Thesis for 2022
⑩ 테라폼랩스 도권이 바라본 2022년
⑪ 코인베이스 2022년 10가지 예측(Surojit Chatterjee, CPO)
3.결론
1. 들어가며
2023년은 정말 이상한 시기다. 대다수가 경기침체 그리고 자산 가격의 하락을 예언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과연 사람들의 예측대로 2023년 시장은 끔찍한 하락의 시기를 보내게 될까? 메트릭과 내러티브, 그리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합쳐져 시장은 만들어진다. 내년을 보다 적확하게 바라보기 위해, 작년부터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매년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돌아보면서, 내년을 희망해보는 시기다. 올 한 해를 복기해보면, 가상자산 시장은 정말 최악의 시기를 보낸 듯하다. 거시적으로는 최악의 인플레와 긴축 정책이 이어졌고, 시장 자체적으로도 테라에 3AC·셀시우스 그리고 FTX까지. 다사다난하다는 말로는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1년이었고, 당연히 가격적으로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고점 대비 80%가량의 하락, 마이너 알트코인의 경우 먼지가 되어버린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연말이 되면 각종 분석 매체에서 내년의 시장을 예측해보곤 한다. 혹자 그리고 어떤 가상자산 전문가는 “작금의 가격 하락은 다들 예상했던 뻔한 상황이 아니냐,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당연히 위험자산 가격은 크게 타격을 받게 되고, 레버리지로 쌓은 모래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라는 ‘했제’를 시전 하기도 한다. 다만 1년 전 이 시기,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전무하다.
작년 이 시기, 메사리·아케인·댑레이더·코인베이스 등 최고의 전문가들의 2022년 전망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예측이 얼마나 현실화됐는지 알아보자. 물론 얼마나 틀렸는지도. 이렇게 과거를 다시 한번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내년의 시장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예측하는 2023년은 어떤 모습일까?
VC의 블록체인 인프라 펀딩 추세 변화, source: theblock
2. 가상자산 전문가 집단 11곳의 2022년 예측
① 2021 DappRadar 산업 리포트
2021 Dapp Industry Report, source:dappradar
#리포트 요약
2022년의 P2E 산업은 더욱 커질 것이고, 대중은 P2E 게임의 힘을 깨닫기 시작할 것. 레이어 2는 이더리움의 중요 솔루션이 될 것이며, 여러 DeFi·P2E 등의 디앱을 호스팅 할 것
#크립토 오피니언 리더들의 2022년 전망
Jeffrey Zirlin(스카이 마비스/액시 인피니티 설립자) — 2022년의 가장 큰 줄기는 게임 플레이와 콘텐츠 출시. 게임을 개선하고 커뮤니티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방법 실현
ApeSwap 팀 —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 모델을 도입하고 적응할 수 없는 사람들을 떨쳐내는 해. 메타버스, 게임파이, 지속 가능한 DAO의 도약. DAO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
Sebastien Borget(샌드박스 설립자) — 게임 디앱에서 P2E가 더 완전하게 등장.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현실로 전환. NFT가 문화, 미디어, 예술, 음악, 게임, 음식, 메타버스를 넘어 전체적으로 변모
Art Malkov(IoTeX 성장 책임자) — 각 네트워크에 가장 혁신적이고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젝트가 파트너십과 협업을 통해 실제로 협력하는 시기. 디앱의 발전, 디파이의 성장, 특히 P2E가 부상함
Elaine Song(헤데라해시그래프 이사) — 2022년은 HBAR에 엔터프라이즈 강점과 크립토 네이티브의 유즈케이스를 가져오는 해. 동시에 메타버스 산업은 더욱 성장하고 전문화될 것
Raindy Lu(온톨로지 마케팅 책임자) — Web3의 기본 인프라, 특히 DID(Decentralized Identity)는 2022년 트렌드임. 반면 사용자가 더 정교해짐에 따라, 보안 및 탈중앙화가 부족한 DeFi의 경우 유저가 이탈할 것
Jay Kurahashi(아바랩스 마케팅 부사장) — 2022년에는 지갑, 온램프, 앱 디렉터리와 같은 Web3 사용자 인프라용 UX가 크게 개선. 사용자는 기술 기능과 상호 작용하지 않고 Web3를 경험하기 시작.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노력하는 앱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
John Wu(아바랩스 블록체인 회장) — 게임파이에서 더 많은 성장을 보게 될 것. 대중은 데이터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을 원하기 시작함. 소셜 미디어 디앱이 성공하면 블록체인을 위한 대규모 온보딩 엔진이 될 수 있음
George Tsagkarakis(egamers.io CEO) — 전체 블록체인 산업에 있어 괄목할 해가 될 것. 기관 투자가 산업에 더욱 유입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게 될 것. 디파이의 부상과, 코로나로 인한 인플레와 명목 화폐에 대한 불신으로 탈중앙화가 가속화
Tim Copeland(The Block 수석 편집자) — DeFi의 도전적인 한 해. 이미 많은 조사를 받았으며 규제에 대처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 제도와 싸우고 회피할 것인가, 그들과 타협할 것인가. 현재의 메타버스에 쏟아지는 엄청난 관심이 성공 사례가 되기 위해선 1년 이상이 걸릴 것
Katie Butler(Moonbeam 최고 마케팅 책임자) — 2022년은 멀티체인 전략이 중심이 되는 해. 음악, 영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NFT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갖기 시작할 것
#에코 챔버의 향연
- 댑레이더의 보고서와 여러 인사들의 2022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는 장밋빛이 가득하다. 아무도 산업의 후퇴를 말하는 이는 없는 듯하다. 물론 P2E와 레이어 2 등의 빌딩에서 꽤나 큰 진전이 있던 해이긴 하나, 유의미한 유즈케이스를 만들어냈다고 하긴 어려웠다.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에코 챔버를 경계해야만 한다. 다만 모두가 전망했듯, 적어도 블록체인 산업의 끊임없는 빌딩이 이뤄졌던 것만은 진실로 보인다.
② a16z 2022 핀테크 아이디어
a16z 2022 핀테크 빅 아이디어, source:a16z
#리포트 요약
크립토는 모든 금융 서비스에 도입될 예정. 2022년에는 송금, 지갑, 서비스로서의 수익, 보관 등을 위해 더 많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소비자가 법정 화폐와 가상자산 금융 생활을 계속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됨. 또한 백엔드의 암호화 인프라로 구동되는 핀테크 회사의 새로운 물결이 만들어짐. 웹 3는 2022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 웹 3는 내년 선거와 정책 입안의 키워드가 될 것
- 일부 금융 서비스에 가상자산이 다소 영향을 미쳤으며, 인프라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물결이라고 칭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크립토가 규제 당국의 키워드로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근 몇 달간 일어난 여러 가지 ‘사태’로 기인한 것. 어찌 됐건 정책 입안의 키워드가 되긴 한 듯.
③ Jump 캐피털의 2022 가상자산 시장 예측; 크립토가 세계를 집어삼킨다
Jump Capital’s 2022 perdictions, source:theblock
#리포트 요약
2022년은 스테이블코인, DAO, 패스트 체인, L2 및 크로스 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광범위한 채택이 일어나는 가상자산의 중요한 연도
#점프의 5가지 2022년 예측
1)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 성장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5,000억 달러에 도달하며, 가상자산 성장을 주도함. USDC와 UST가 성장하면서 USDT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질 것
- $500B를 돌파할 것이라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테라 사태 이후 크게 하락하여 작년의 현상 유지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성장할 것이라는 UST는 공중분해됐고, 쇠퇴할 것이라는 USDT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변화, source:defillama
2)DAO 및 DAO 인프라의 진화
DAO는 글로벌 투자와 커뮤니티를 조정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상당한 견인력을 얻을 것이며 1억 달러 이상의 DAO 자본 조달이 여러 차례 있을 것
3)패스트체인의 지속적 성장과 L2·크로스체인의 채택
솔라나, 테라, 아발란체 등 빠르고 저렴한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L2 생태계가 진보함. ‘싸고 빠르다는’ 블록체인을 통한 매스 어답션이 발생
2021년 L1 시장을 흔든 키워드; 솔루나벡스(SoLunAvax), source: crunchbase
- 2021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솔루나벡스(SoLuAvax)는 2022년 역시 괄목할 블루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테라는 죽음의 소용돌이와 함께 사라졌고, 아발란체는 악의적 소송 의혹 등의 잡음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으며, 솔라나는 SBF의 몰락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단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모든 것이 뒤집혀 버린 것이다. 다만, 예측대로 L2 솔루션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생태계는 아직 건전해 보인다.
4)모든 혁신 기업은 크립토 회사
크립토 제품이 금융 기관, 전통적인 핀테크 고객에게 전달되는 해. 더 많은 미래지향적 기업들이 가상자산 담보 대출, 고수익 예금 계좌 및 기타 블록체인를 활용하는 제품을 제공. 더 많은 금융 기관이 가상자산 상품을 제공함에 따라 점차 성숙해질 것. 전통 게임사는 크립토 게임으로 이동하여 경제적 인센티브와 진정한 소유권을 제시하며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
- FTX 쇼크로 또 많은 전통 금융이 크립토 판을 떠나갔지만, 윈터를 틈타 상당히 많은 기관이 크립토 인프라 빌드를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또한 상당수의 전통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빌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찰스 스왑·시타델·피델리티 등 전통 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CEX EDXM, source: edxmarkets
5)모든 VC는 곧 크립토 VC
전통적인 VC 펀드가 크립토에 포모에 시달리고 다양한 산업의 융합에 이끌리기 때문에 산업의 벤처 자금이 크게 증가할 것. 제품 구축, 유동성 제공, 인재 채용, 조직 확장, 커뮤니티 개발, 사용자 유치 및 거버넌스 참여를 돕는 등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기여
- 크립토에 뛰어든 전통 금융에선 과한 도전 정신과 호기심이 화를 불렀다고 자책하는 분위기다. 상당수의 전통 VC가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테라·3AC·FTX 3연타를 맞고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크립토 행복회로
크립토가 2022년 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점프 캐피털의 예측은 안타깝게도 틀리고 말았다. 지금 돌아보면 과할 정도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듯하다.
④ 판테라 캐피털(Paul Veradittakit) 2022 Crypto Predictions
판테라의 2022년 크립토 예측, source: veradiverdict 2022 crypto predictions
#판테라 캐피탈의 6가지 예측
1)L2 및 롤업의 발전
Arbitrum, StarkEx 등 이더리움의 롤업 확장성 플랫폼은 계속해서 관심을 끌 것
- 2022년,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은 지목적으로 주목받았음
2)이더리움 이외의 L1의 활약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솔라나의 발전은 브리지와 크로스체인 생태계를 성장시킬 것
- 현재 솔라나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브리지는 올해만 10차례 이상의 대규모 해킹을 당했고, ‘크로스체인 생태계가 정말 이루어질 수 있는가’하는 다소간의 회의감도 생기는 모양새
3)구성 가능성 및 Web 3.0
프로젝트는 온라인 에코시스템에서 서로 통합할 수 있는 새롭고 강력한 방법을 찾을 것. 디지털 소유권 및 데이터 관리 메커니즘도 확장되어 보다 강력하고 활용도가 높은 디지털 ID를 개발
- 관련한 유즈케이스를 이루어내려는 빌드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구현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음
4)NFT의 확장
디지털 아트 생태계가 성장함에 따라 NFT의 인기는 계속해서 치솟을 것. 게임, 음악,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팬 등 여러 유즈케이스가 발생
- NFT의 새로운 유즈케이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됨. 그러나 NFT는 가격적인 폭락은 물론, 거래량도 크게 줄었음. 2022년은 NFT에 낀 거품이 빠지는 정상화 시기로 평가 받음
주간 NFT 거래량 source: theblock
5)DAO
디지털 집단행동의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사용 사례를 중심으로 더 많은 DAO가 나타날 것. DAO의 성장과 함께 조직과 기능이 더욱 복잡해지며 DAO 관리 및 운영을 위한 툴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보게 될 것
- 일부 성공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DAO 거버넌스 등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음
6)DeFi 보안
DeFi 프로토콜의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질 것. 스마트 계약 공격에 대한 런타임 보안 및 보험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는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디앱을 보호하여 주류 금융 생태계로부터 DeFi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만들 것
- 여러 대규모 DeFi 익스플로잇이 발상한 2021년에 이어 2022년 역시 엄청난 사건사고가 많았음. 오히려 주류 금융으로부터 DeFi 의심과 회의가 확신으로 됐던 한 해
#방향성은 적중, 디테일엔 오차
방향성에서는 적중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디테일에서는 상당 부분 오차가 있었다.
⑤ 아담 코크란의 2022 아웃퍼폼 쇼핑리스트
2022 아담 코크란 코인 픽, source
#애널리스트의 코인 픽은?
아담 코크란은 프로덕트 실제성과 현금 흐름 등을 근거로 22년도 아웃퍼폼 종목을 다음과 같이 선별했다.
1등급 — 갓티어
ETH / YFI / CVX / KP3R
2등급 — 초강력 매수 추천
FLX / CRV / ALCX / BAL / ZRX / FXS / RBN
3등급 — 강력 매수 추천
FTM / AVAX / ZEC / Gearbox / Euler Finance
4등급 — 중립 매수 추천
MKR / HNT / LDO / COMP / RARE / SNX / SYN / GNO
5등급 — 리스크 포텐셜
PERP / FST / CAP / MCB / DPX / HND / API3 / ANGLE
6등급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GEL / NFTX / RAMP / THALES / PICKLE / BABL / PREMIA / PENDLE
7등급 — 초하이리스크
Cowswap / Element Finance / Opyn / Cozy Finance / Pods / VOLUMEX
- 거시경제의 영향으로 ,코크란의 포트폴리오는 매우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담 코크란 코인 픽 퍼포먼스 6월 중간점검, source
#엄청난 하락률, 그리고
아담 코크란은 인프라보다 현금흐름의 중요성, 즉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멀티체인, 온체인 아이덴티티, L2 솔루션 등이 궤도가 오르기 위해선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리얼 일드(Real Yield)’ 내러티브가 발생하면서 GMX 등의 테마 코인은 최근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L2 파트에서는, 실제적 효과 발현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투자 목록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의 최대어가 다름 아닌 ‘폴리곤’이 된 것을 보면 코크란의 예측은 다소 아쉬웠다.
코크란 역시 “강세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천재이고 약세장에서는 그 반대”라는 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로서의 명성이 높은 그지만, 강력하게 믿고 밀었던 코인들은 좋지 않은 가격 행보를 보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코크란이 솔라나의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⑥ 여러 VC들이 투자했던 알트코인들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을까?
코인명 / VC 포트폴리오 편입 수
VC 주요 포트폴리오 퍼포먼스
올해 2월 정도 60곳의 크립토 VC의 포트폴리오를 종합하여 정리한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좋지 않은 투자였으나, 거시경제의 방향성이 만약 달랐다면?을 가정하면 적절한 리스크 베팅일지도 모른다. 유망 VC를 따라 투자하는 건, 상승장에서나 유효한 전략일 수도 있다. 최악의 거시경제 상황과 테라 사태 등으로 인해, 크립토 VC들도 전례 없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처럼, VC 역시 상당 수의 베팅이 손실로 끝났다.
⑦ Ansem(TCG Crypto Research) 2022년 예측
TCG Crypto Research 2022 예측, source
#2022년 5가지 주요 트렌드 번역: source
1)Web2에서 Web3로 합류하는 재능 있는 개발자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개발 도구 및 블록체인 인프라/미들웨어 사용 증가
- 많은 웹 2 개발자가 웹 3로 넘어오며 인프라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
2)기존의 대체 레이어1 생태계가 새롭게 형성된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Cosmos, IBC와 같은 레이어0 생태계 응집력이 높아지면서 멀티체인 디파이 트렌드가 중요해짐
- 레이어0 생태계 진보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하지만, 멀티체인 디파이의 중요성은 부각되는 상황
3)실제 모듈형 블록체인 아키텍처는 실행 계층(execution layer)/데이터 가용성 계층(data availability layer)/합의 계층(settlement layer)의 전문화로 메인넷에 가까워짐
- 모듈러 블록체인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개선 사항이 남아있다.
4)일반 사용자를 디지털 자산 및 금융 주권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다양한 Play-to-Earn(P2E) 경제의 출현
- 다양한 P2E가 출현했고, 가상자산 바깥에 있던 유저를 끌여들이는 것엔 성공했으나, 이와 같은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 디앱은 거의 없었다.
5)대규모 기술 회사, 유명 연예인, 의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에 참여하려는 대중 관심이 그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2022년에는 We3 도메인(ENS,TNS,BNS 등)에서 크립토 파트너십과 토지 확보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
-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로 대표되는 크립토 메타버스에 대한 엔터프라이즈급들의 흥미는 정말 빠르게 식은 듯 하다. 네임 서비스의 경우 다소간 진척은 보이는 듯
#Bullish On 솔라나, 루나, 아발란체
Ansem 역시 2022년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레이어 1으로 솔라나, 루나, 아발란체, 코스모스를 지목했다.
솔라나의 경우 SBF와 FTX라는 강력한 백커의 존재 그 근거였다. 그리고 그러한 솔라나의 강점은, 1년 후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발란체는 비즈니스 개발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팀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이것이 사용자 채택에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2022년 아발란체는 경쟁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소송 루머가 수면 위로 오르며 큰 타격을 입었다. 아발란체와 사업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해 무차별적 공격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해 나갔다는 내용이다. 물론, 아바랩스 측에선 해당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테라에 대해 Ansem은 자체적인 알고리듬 스테이블코인(UST)이 포함된 유일한 레이어1으로서, 최고의 토큰 이코노믹스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22년 최고의 성장 주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인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가 보았던 최고의 장점은 곧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⑧ Bankless 팀의 2022 가상자산 시장 예측

Bankless 2022 Predictions, source
#뱅크리스의 8가지 시장 예측
1)가상자산 시장은 또 다른 ATH에 도달
시가 총액은 $5T이 됨. 상승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작년 말 $2.5T 수준의 크립토 토털 마켓 캡은 오히려 세토막 수준으로 하락
트레이딩뷰 크립토 토탈 시가총액, source
2)ETH 머지 병합
모든 연구가 완료되었고 테스트넷이 실행 중이며 지금은 디버깅만 하면 됨. 모든 핵심 연구원들은 올해 머지 발생을 확신함.
3)비트코인 국가 채택
글로벌 명목 인플레이션 발생. 중앙은행은 대안을 찾아야 하며, 헤지 수단으로 BTC를 찾을 것. BTC 가격은 $100,000에 도달함
두 번째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국 등장, source
- 또 다른 비트코인 채택 국가는 등장했다. 다만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 있으며, 국민 여론 상으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4)이더리움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Merge, Proof of Stake, EIP 1559. 이 모든 것들은 이더리움을 1조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로 만들 것이며, ETH 가격은 $10,000 이상이 될 것
5)레이어2 TVL은 250억 달러에 도달
ETH 가스 가격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Layer 2 토큰이 출시될 예정. L2 토큰은 시가 총액 10위에 진입하며 옵티미즘과 아비트럼이 번영하여 이더리움을 견인할 것
- 레이어2의 TVL은 45억 달러 수준
레이어 2 TVL, source: L2BEAT
-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 L2은 없으며,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현재 지배적인 L2가 되어 이더리움 생태계를 견인 중. 둘 모두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솔루션
이더리움의 지배적인 L2인 아비트럼과 옵티미즘, source: L2BEAT
6)NFT 매출은 300억 달러가 됨.
2021년 총 NFT 매출은 150억 달러를 기록. Coinbase NFT 플랫폼, OpenSea 토큰의 잠재력, NFT의 더 인기 있는 사용 사례를 기반으로 NFT 매출은 100% 성장할 것. BAYC는 크립토펑크보다 비싸질 것
- NFT 가격 버블 붕괴는 현재 진행형이다. BAYC는 크립토펑크를 넘어섰지만, 오리지널의 힘은 역시 강했다. 최근 다시 크립토펑크 가격이 BAYC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죽어가는 NFT 마켓 볼륨 source: nansen.ai
7)DeFi 프로토콜이 시가 총액 10위권에 진입
DeFi는 올해 반등하여 상위 10위 내 약한 프로젝트 중 일부를 대체할 것. 상위 10위권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에는 AAVE, UNI, YFI, COMP, SNX, MKR과 일부 강력한 DeFi 2.0 프로젝트가 포함. 디파이의 TVL은 5,000억 달러에 도달
- 카테고리 킬러라고 불리는 유니스왑은 17위로 10위권 진입에 실패했으며, 대다수 DeFi 프로토콜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약세를 보임. 디파이의 TVL은 테라 사태 이후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음. 그간 거품의 디레버리징이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평가됨
디파이 토탈 TVL, source: defillama
8)Michael Saylor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입
2022년에도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매집 행위는 계속될 것
- 마이클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수를 지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MSTR은 최악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MSTR의 주가는 엄청난 낙폭을 기록
⑨ 메사리 Crypto Thesis for 2022
메사리 Crypto Theses for 2022, source: messari
#크립토 리서치 최고봉, 메사리의 전망은?
메사리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로, 110p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여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했다. 과연 속칭 코인판 예언서라고 불렸던 보고서의 적중률은 어떨까?
1)메사리가 본 크립토 윈터
메사리는 중기적으로 크립토 윈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선물 레버리지 투자 지양, 세무 대비 적절한 캐시 플로우의 필요성 강조, 공매도 비추천 등의 전략을 제시. 크립토 윈터는 강력한 규제와 근거 없는 FUD 등 위기가 만연할 것이라고 예측.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대중의 조롱, 시장의 폭락, 동업자들의 파산을 버텨야 한다고 주장
다만 과거와 같은 사이클 상의 윈터는 없을 수도 있다고 함. 이미 시장에 진입한 자금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BTC, ETH, SOL 등 우량 자산에 머물 것이기 때문. 메사리가 말한 웹 3.0의 핫 키워드는 3가지. NFT 인프라, DAO 툴링, 인터체인 브리지
- 메사리가 말했던, “대중의 조롱과 시장의 폭락과 동업자들의 파산”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시기. Winter is Coming? Winter is Here.
2)Bullish On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경쟁 상대는 없다. 이더리움은 절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능가할 수 없으며, 둘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두 코인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 가상자산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은 모든 것의 리저브가 될 것이며 중국은 다시 비트코인 채굴을 허용할 것
- 2022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추월하지 못했지만 머지 등의 이슈를 인해, 분명 비트코인보다 나은 가격 퍼포먼스를 보였다. 중국이 비트코인 금지를 철회할 것이라는 메사리의 희망과는 달리, 중국의 금지 기조는 계속됐다.
3)NFT 말고 NFT 인프라에 투자해라
NFT 시장의 시가총액은 향후 10년간 100배 이상 상승할 것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개별 NFT보다는 NFT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앞으로 수많은 신규 NFT가 출시될 것이며, 아무리 NFT를 잘 고르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100배가 될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NFT는 아날로그 세계의 작품이 그랬듯, 가격이 0에 수렴할 것이다.
따라서 100배 오를 NFT를 선별해서 매수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며, 기댓값을 고려했을 때 NFT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높은 수익률 가져다줄 확률이 높다.
- 메사리의 말대로, 상당수의 NFT가 0으로 수렴했다. 특히 개별 NFT가 아닌 NFT 인프라 자체에 투자하라는 부분은 현재로서 매우 정답에 가까운 듯하다.
4)네임 서비스와 탈중앙화 SNS의 대두
중앙화 된 플랫폼을 불신하는 유저의 증가로 인해 탈중앙화 도메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탈중앙화 SNS가 대두할 것임
-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네임서비스의 성장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 역시 가격적 약세는 피해 가지 못했다. 한편, 최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더불어 렌즈나 마인즈 등 탈중앙화 SNS(DeSo)의 수요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ENS 지표 Dune 대시보드, source: dune
5)디파이 2.0
올림푸스 다오와 페이 프로토콜로 대표되는 개념으로, 본딩과 민팅, 할인가 등의 개념을 도입하여 지속 가능한 새로운 디파이 서비스를 표방. 프로토콜 컨트롤 가치(PCV)를 구현하고 장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음
- 디파이 2.0은 결국 한 때의 마케팅 용어로 끝나는 듯하다. 페이 프로토콜은 청산 프로포절이 통과되어 PCV 매각이 진행됐고 올림푸스는 결국 폰지노믹스를 벗어나지 못하여 끝없는 가격 하락을 맞이했다.
6)주목해야 할 레이어 1: 솔라나, 폴카닷, 코스모스, 테라
솔라나 섬머는 계속될 것이다. 솔라나는 FTX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NFT와 P2E에서 지배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음. 이더리움이 당면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L1은 솔라나뿐
폴카닷은 레이어2로 밸류가 흘러나갈 우려가 있는 이더리움과 달리, 파라체인 구조를 사용하는 폴카닷은 다른 체인으로 밸류가 이탈할 리스크가 없음. 앞으로 지켜봐야 할 L1
멀티체인 확장을 통한 리스크 분산과, 탈중앙화를 구현한 알고리듬 스테이블코인 UST는 테라의 강력한 무기임. 또한 UST와 Terra는 여러 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겨냈으며, 잘 구축된 디파이 생태계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 작년 말에 테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리서처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최고의 전문가·분석가로 뽑히는 부류 사이에서 더욱 강력한 지지 기조가 형성됐다. 메사리 역시 UST 등을 근거로 테라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라가 무너진 이후, “테라의 구조는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는 의견이 많지만, 1년 전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테라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은 듯하다. 달이 너무나도 밝게 빛났던 만큼, 모두 눈이 멀어 테라가 가진 엄청난 리스크를 과소평가 했을지도 모르겠다.
7)이더리움의 거래량의 20%만 L1에서 발생
EVM 거래의 80%가 L2로 이동할 것이며, 2023년 말에는 옵티미스틱 롤업의 점유율이 50% 미만이 되어 ZK 롤업이 대두함. 폴리곤의 강세를 예상
- 레이어2 솔루션은 매섭게 성장하고 있으나, L1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했다. ZK 롤업에 대한 논의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상용화 단계라고 하기는 어렵다. 2021년 가장 큰 성장을 한 폴리곤은 2022년에도 큰 성장을 이뤄냈다.
옵티미스틱 롤업(아비트럼, 옵티미즘)의 트랜잭션 처리량 변화, source: theblock
8)DAO의 해가 될 것
노동 시장이 웹 3.0으로 전이되면서, 그에 맞는 조직 체계도 필요하다. DAO라는 조직 구조는 크립토 업계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며 벤처DAO, 큐레이션DAO 등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
- DAO에 대한 발전적 담론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적이며 유의미한 조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DAO는 무늬만 탈중앙화인 형편없는 거버넌스 시스템에 머물러 있으며, 정말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기 위해선 더욱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9)늘어나는 기관투자
기관 운용 가상자산 성장 추이, source: crypto fund research
2026년까지 전통 헤지펀드들은 운용자산의 7%를 크립토 시장에 할당할 계획임. 금리 인상 시기임에도 실질 금리 자체는 아직 낮은 수준인 만큼,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도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 기관들은 시장 투자를 위해 골드만삭스 대신 제네시스와 코인베이스를 찾고 있다.
- 테라, 3AC, FTX 3 연타 이후, 전통 금융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시장의 패자라고 여겨졌던 제네시스조차 유동성 위기를 직면했고, 나스닥에 상장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코인베이스는 80% 이상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⑩ 테라폼랩스 도권이 바라본 2022년
2022년엔 무슨 일이? source
#도권의 2022년
밀랍 날개를 달고 달을 향해 날아가던 2021년의 도권은, 2022년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 NFT는 그냥 Jpeg, GameFi는 일드 파밍의 연장성, 디파이는 토큰 생성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지적은 합당함
- 자본주의를 인터넷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Web 3 시스템을 통해, 엄청나게 신선한 비즈니스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디파이 혁명이 일어날 것
- 2016년의 창업자들은 달러로 부를 측정했지만, 현재의 크립토 자산가들에게는 현금이 없다. 우리는 그저 현금/달러 대신, 미래에 더욱 가치 있을 파이인 크립토 자산을 원함
#KING이 된 TRASH
세간의 지적 그리고 도권이 동의한 대로, NFT·GameFi·DeFi는 과도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버블이 붕괴되며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Fi 혁명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변혁의 방아쇠는, ‘DeFi의 혁명’이 아닌 ‘CeFi의 붕괴’에서 시작됐지만 말이다. 재미있게도 ‘명목화폐(달러)의 붕괴 그리고 Cash Is Trash’라는 내러티브는 불과 몇 달만에 완전히 뒤바뀌었고, ‘King 달러(현금)’를 가지고 있는 이가 승자가 됐다.
사실 테라의 붕괴, 크립토 VC의 줄도산, FTX 사태 모두 ‘현금 준비금 보유’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생긴 일일지도 모른다. 현금을 경시하고 포트폴리오에 현금 따윈 없었던, 크립토 몽상가들이 현금의 중요성을 깨닫기까지는 불과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들이 말한 대로 ‘더 중요한 미래의 한 조각’은 현금이 아닌 크립토에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러한 시기가 도래하는 때는 올해가 아니었다.
⑪ 코인베이스 2022년 10가지 예측(Surojit Chatterjee, CPO) 번역 PA
코인베이스 2022년 크립토 경제 10가지 예측, source
1)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및 새로운 L1 체인의 상당한 성장
ETH 2.0과 다양한 L2 롤업의 출현으로 ETH 확장성이 개선
솔라나, 아발란체 및 기타 L1 체인 또한 성장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와 같은 특정 사용 사례에 중점을 둔 새로운 L1 체인 등장
- ETH의 머지는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옵티미즘을 선두로 다양한 롤업이 대두하는 등 ETH 확장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ETH 이외의 L1은 상대적으로 죽어가는 모양새다. 게이밍 체인 등 특정 유즈케이스 전용 L1이 나오고 있으나, 실체적인 퍼포먼스는 내년이나 되어야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전용 체인을 내세운 oasys, source
2)L1/L2 브리지의 사용성 개선
L1 및 L2의 발전에 따라 L1 — L2 브리지의 속도와 사용성 등의 개선이 이뤄질 것
3)영지식 증명 기술의 견인력
L1 체인 사용량 증가에 따라 ZK롤업에 사용자/투자자 Hype 생성
개인정보 중심 사용 사례가 등장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기관의 관심 증대
- ZK-sync, StarkNet 등이 Zk 내러티브의 트리거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영지식 증명의 유의미한 보급까진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4)규제된 Defi 및 온체인 KYC 증명의 출현
많은 Defi 프로토콜이 규제를 수용하고 KYC사용자 풀을 생성
탈중앙 신원 및 온체인 KYC 증명 서비스
ENS 유형 주소의 더 많은 수용
크로스체인 이름 확인의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할 것
- Aave는 KYC를 적용한 유동성 풀 Aave Arc를 구축했으며, JP모건은 Polygon과 Aave 인프라를 채택하여 신규 사업에 개방형 블록체인을 접목할 태세를 갖춤. 그러나 크립토 씬에선 디파이 KYC에 대해서 탈중앙화 개념 위배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 다만 FTX 사태로 인해, 디파이에도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컨센서스와 정당성이 형성된 분위기다.
AAVE Governance, source
5)기관은 Defi 참여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것
기관은 기존 금융 상품에 비해 높은 이자수익 및 금융서비스 제공 비용 절감에 관심
규제된 DeFi 및 온체인 KYC 증명의 성장은 기관이 DeFi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도움
- 2022년 크립토 3 연타로 인해, 기관과 DeFi는 한 단계 더 멀어진 듯하다.
6)DeFi 보험의 등장
해킹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침해로부터 사용자의 자금을 보장하는 실행 가능한 보험 프로토콜이 나타날 것
- 해킹과 온체인 공격 등 지속적인 디파이 붕괴 사례 발생. 이로 인해 위험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크립토 보험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넥서스 뮤추얼, InsurAce 등 여러 보험 프로토콜이 기능하고 있음
해킹 사고 피해 타입, source: web3 ventures
7)NFT 기반 커뮤니티는 Web 2.0 소셜 네트워크에 실질적인 경쟁을 제공할 것
크리에이터/팬 토큰이 관심받을 것
NFT는 사용자의 디지털 신원과 메타버스 여권의 차세대 진화를 이끔
사용자는 자신이 소유한 NFT 유형에 따라 작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모일 것
- 크리에이터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 팬 토큰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 특히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스포츠 팬 토큰은 높은 대중적 관심을 받았음
월드컵 특수를 맞아 팬 토큰에 쏠린 대중적 관심
8)브랜드들이 메타버스와 NF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할 것
많은 브랜드는 NFT가 브랜드 마케팅 및 브랜드 충성도 구축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음
더 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NFT에 뛰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
9)Web2 기업들이 Web3에 진입을 시도할 것
우리는 이미 Facebook이 Web3 회사로 재탄생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있음
다른 큰 Web2 회사들이 Web3와 메타버스에 발을 담그는 것을 보게 될 것
10)DAO 2.0의 시대
DAO가 더욱 성숙해지고 주류가 되는 것을 보게 될 것
더 많은 사람들이 DAO에 가입하여 고용 정의의 변화를 촉발
많은 DAO는 전통적인 Web2 회사와 상호 작용하는 방법도 알아낼 것
규제 기관이 DAO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DAO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교육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게 될 것
- 메타버스, WEB 3.0, DAO가 정말 주목받게 되는 특이점은 2022년이 아니었다. 냉정하게 보면, 현재로는 기대감과 이름만이 존재하는 마케팅 용어일지도 모른다.
3. 결론
가상자산 분석 전문가들은 22년의 시장 흐름을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금이야 대다수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사이클 이론, 기술적 분석’ 등을 내세우며 22년은 약세장일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지만, 당시 굴지의 전문가들이 보고 느꼈던 22년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으며 오히려 희망적이었다.
이제 23년을 예측하는 여러 기관 및 전문가들의 리포트와 분석이 나올 것이다. 이미 몇몇은 내년을 예측하며, 매크로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며 위험자산의 가격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물론 정반대의 분석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느꼈듯,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다.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말이다.
단기적인 시장 예측은 어렵다. 환희만이 가득한 시장도, 공포만이 지속되는 시장도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환희 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균열은 일어나고 있고, 공포 속에서도 누군가의 빌딩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모멘텀의 발현, 센티멘트의 전환은 매우 갑작스럽게 벌어진다 한다. 때로는 어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말이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시장이라도 생각한다. 내일 당장 분위기 반전이 일어나도, 수년간 침체가 이어져도 크게 이상한 시장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가상자산 역사 속에서 봐왔듯 말이다.
최악의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심지어 지금이 최악이 아닐지도 모른다. 상당 수의 투자자가 시장을 떠났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최악을 외치는 만큼, 반전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모두가 희망에 찬 작년이 그랬듯이 말이다. 개인적으로, 내년 말 이 글이 과연 어떤 식으로 다시 읽힐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되돌아보게 될지 궁금하다.
그 누구도 미래를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무조건적인 시장의 미래를 확신하여 극단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닐 것이다. 또한, 지속되는 가격 하락에 지쳐 자신의 자산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지속적으로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며 시장에 눈을 떼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다음’을 대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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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20일 hot
디스프레드 테스트
1\. 서론 ====== 1.1. 레이어 1 순환매 장세 ----------------- 2020~2021년 이 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유저가 대거 발생하면서, 신규 크립토 시장 참가자는 네트워크의 **탈중앙화**와는 관계없이 **낮은 거래 수수료** 환경을 추구하는 경향 및 행동 (Behaviour)이 강하다는 의미 있는 교훈이 있었습니다. 이더리움의 레이어 1 블록 스페이스는 당시 투기 의욕이 강력했던 신규 시장 참가자들의 유입을 수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블록 스페이스에 대한 과부하는 가스 수수료의 지속적인 상승을 초래하였고, 평범한 시장 참가자들이 원했던 투기적 온체인 활동은 억제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온체인 활동 및 TVL의 상당수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솔라나, 아발란체와 같은 다른 네트워크로의 이동을 촉진했던 원인이었습니다.  2021년 발생한 레이어 1 순환매 장세에서 관찰된 이더리움 TVL의 하락 물론 유동성 마이그레이션이 내포했던 것은 투기적 측면 외에도, 프로토콜 단 자체의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밸리데이터 세트로 구성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합의 알고리즘, 연산 환경 (Execution Environments), 처리량/노드 하드웨어 요건 그리고 거래 완결성까지 걸리는 시간 (Finality Periods) 등 체인 매개변수에 관련한 논쟁이 지속되는 한 프로토콜 단에서 발생하는 혁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즉 이러한 멀티체인 패러다임이 계속되는 한, 소스 (Source) 체인 ~ 목적지 (Destination) 체인 간의 유동성 마이그레이션 및 임의의 메시징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브릿징 및 메시징 시스템에 관한 인프라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프라는 EVM과 호환 체인 뿐만 아니라 호환되지 않는 체인까지 모두 연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개념을 포괄하는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이라는 섹터는 특히 보안-지연 시간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하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익스플로잇이 발생하기도 한 결코 쉽게 정복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위와 같은 서론을 배경으로 하여 본론에서 **(1)**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 (Generalised Messaging Systems)의 중요성, **(2)** 물리적인 유동성의 마이그레이션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잠재력, **(3)** 옵티미스틱 롤업 (Optimistic Rollup)의 부상 및 블록 확정까지 소요되는 7일이라는 시간이 시사하는 브릿징 인프라의 중요성, **(4)** 시냅스 프로토콜과 레이어제로와 같은 새로운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의 등장에 대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2. TCP/IP와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 (Generalised Messaging Systems) -------------------------------------------------------- TCP/IP는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 장치 간에 데이터가 전송되는 방식을 정의하는 일련의 프로토콜입니다. TCP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는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는 패킷의 형태로 전환되며, 적절히 지정된 주소로 라우팅 및 수신되어야 함을 정의하는 규약입니다. TCP 프로토콜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디바이스 간의 상호운용성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전 세계에 걸쳐 데이터를 원활하게 교환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즉, 상호 간의 연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세계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 (TCP)에 의해 정의된 데이터 패킷 마찬가지로, 근래 인터넷 상에서 ‘웹 3’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뒷받침하는 프로토콜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로 통신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프로토콜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무허가 정보 교환”이 바로 TCP/IP를 정의하는 요소였던 것 처럼, 블록체인 또한 마찬가지로 자산의 무허가적 이동 및 서로 다른 체인에 있는 디앱 인스턴스 간의 메시징에 있어서도 동일한 수준의 상호운용성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프로토콜 레이어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시에 이미 분리된 트랜잭션 연산 환경을 갖춘 이더리움의 롤업 로드맵을 고려해 보면,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은 네트워크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로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상호운용성에 관한 논거(Thesis)를 만들어가며 참고될 논지입니다. > 만약 이미 현대 사회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TCP/IP Protocol Suite가 토큰을 가졌다면, 시장은 그 토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분리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을 연결하여 멀티체인 패러다임을 지지하는 프로토콜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상호운용성에 대한 논거 ================ 상호운용성 논거는 총 세 가지의 주장에 의해 의해 뒷받침됩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이 세 가지 주장은 거의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공리와 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 **1.** 프로토콜 레이어에게 혁신을 바란다면, 새로운 네트워크를 생성해야 한다. 이것은 멀티 체인 패러다임을 뒷받침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리이다. > > **2.** 이더리움 [롤업 중심 로드맵](https://ethereum-magicians.org/t/a-rollup-centric-ethereum-roadmap/4698) (Rollup-centric Roadmap)은 여러 개의 연산 환경 및 기존의 레이어 1에 걸쳐서 유동성의 파편화를 초래할 것이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현재 가장 지배적이고 실제로 적용이 되고 있는 확장성 솔루션이지만, 자산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거래가 완결성을 갖추는데 7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그 소요 시간을 우회할 수 있는 브릿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다. > > **3.** 디앱은 더욱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여 프로토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멀티 체인화를 추구하나, 현재의 멀티 체인 전략은 새로운 체인을 온 보딩 할 때마다 추가적인 프로토콜 인스턴스를 동반해야 한다. 때문에 프로토콜 유지 관리에 필요한 리소스가 증가하고, 새로 도입된 연산 환경/코드 베이스에 대한 공격의 여지가 많아지는 부작용을 수반하며, 유동성이 파편화되기에 사용자 경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디스프레드 테스트' 포스트의 썸네일 -
2023년 04월 19일 hot
웹3 게임 토크노믹스 엔드게임
웹3 게임 토크노믹스 엔드게임 이상적인 게임 토크노믹스에 대한 생각 Disclaimer: 본 보고서의 저자는 본 보고서를 조사하거나 초안을 작성하는 동안 미공개 중요 정보 등을 이용하여 관련 토큰을 구매하거나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각 보고서의 내용은 해당 보고서의 각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서술되지 않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 됩니다. Why blockchain? 작년 하반기 이후 ‘웹3 게임’, 특히 ‘게임 토크노믹스’를 중심으로 리서치를 이어왔으며, 크게 총 3편의 글을 출간했다. 1편: Do Dive into Web3 Game: 웹3 게임을 위한 평가 프레임워크 2편: Do Dive into Web3 Games: 토큰 경제와 콘텐츠 설계 3편: 웹3 게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주로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와 스테픈(Stepn) 등 시장에서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기존 P2E 시스템을 적용한 웹3 게임들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웹3 게임은 왜 블록체인을, 혹은 토큰화 자산을 도입해야 하는가? 이번 글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웹3 게임 토크노믹스에 대해 논해보려 한다. 프레임워크 설정하기 웹3 게임 토크노믹스 논의를 위해 위와 같이 인게임 경제와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토크노믹스 두 가지 형태로 프레임워크를 설정하겠다. 인게임 경제 영역에서는 게임 플레이어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어떤 인게임 자산을 토큰화할 것인지, 발생과 소각 메커니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 경험을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지가 핵심으로 취급될 것이다. 반면, 게임 외부인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토크노믹스는 프로젝트, 재단, 투자자 등 해당 프로젝트들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토큰을 활용하여 어떠한 행동 발생을 유인할 것인지가 핵심으로 취급될 것이다. 인게임 경제의 경우 인게임 경제 영역에서 토큰화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자산은 크게 ‘재료(input)’와 ‘최종재(final goods)’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 상에서 플레이어들의 경제 활동은 다양한 재료를 생산 및 조합하여 최종재를 획득하고, 더 많고 질 좋은 최종재는 더 많은 양의 재료 자산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웹3 게임의 경우에도 대부분 이와 같은 공식을 따르는데, 엑시 인피니티가 채택한 방식과 같이 재료 아이템을 FT(Fungible Token)로, 최종재를 NFT로 토큰화하여 인게임 경제를 구성하고,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더 많은 보상 수령을 위해 더 많고 질 좋은 최종재 NFT를 끊임없이 수요하게 만드는 순환 경제를 말한다. 대부분의 웹2 게임 경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재료 아이템을 획득하고 자본 유입만이 가능한 폐쇄 경제 상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밸런싱 작업을 통해 하이퍼 인플레이션 등의 인게임 경제 위협 요소를 억제하는 것이 (완벽히는 아니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웹3 인게임 경제 상에서는 토큰화된 재료 및 최종재 아이템들이 외부 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인게임 경제에 비하여 문제가 아주 빠르게 발생한다(예: SLP 토큰의 가격 급등락 혹은 유통량 급증). 이는 이전 글에서 인게임 토큰이 가진 특성으로 인해 웹3 게임에 인게임 토큰을 도입할 의의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웹3 게임의 불안정성)는 다음과 같은 인게임 토큰의 특징에서 기원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PvE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 별다른 조건 없이 일정 플레이 시간을 투입하는 것으로 토큰 획득이 가능, 다계정 혹은 봇에 의한 토큰 획득 경로로 악용될 가능성 존재 - 개방성: 인게임 생태계에 한정되어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매매 가능한 개방된 환경에서 취급됨 게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인게임 토큰의 순발행량(발행량-소각량) 조정을 통한 지속적인 적정 가격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상기한 특징들로 인해서 토큰의 발행 및 소각처 설계를 통한 지속가능성의 도모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게임 아이템을 토큰화시켜 자산 가치를 형성하고 유저들에게 소유권을 부여하여 자유로이 매매하도록 하는 방안은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든지 P2E 시스템으로 귀결하도록 만들며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게임 경제에 토큰화 자산을 도입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방안을 생각해 보자. 1안: PvE 플레이가 아닌 PvP 경쟁에 따라 한정된 양의 보상을 플레이어에게 지급 2안: NFT 형태로 주어지는 최종재 보상이 더 많은 재료 아이템 혹은 FT 보상을 야기하지 않도록 설계 대안 분석 1안의 경우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보상 풀의 크기를 한정시켜 놓은 후에 게임 플레이 성과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토큰화 자산을 보상으로 수여하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PvE 플레이를 통해서 보상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혹은 자본을 투입하여 타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웹3 게임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AXS 토큰을 활용하여 시즌별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엑시 인피니티’와 NCG를 중심으로 싱글 토큰 경제를 구축한 ‘나인 크로니클(Nine Chronicle)’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안의 경우 최종재가 부가적인 인게임 자산을 생성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인게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요소를 배제하는 방식이다. 해당 대안 상에서는 최종재 보상이 더 이상 인게임 자산을 생산하는 기능을 갖지 않고 플레이어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심미적 기능에 한정된 쓰임새를 가진다. 대표적으로 최근 인기를 끌었던 트레저다오의 ‘더 비콘(The Beacon)’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더 비콘의 플레이어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캐릭터 및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는 NFT를 얻을 수 있다. 한 더 비콘 유저의 캐릭터 및 방 풍경; 출처: 더 비콘 다만, 위와 같은 구조를 구축한다고 해도 결국 유저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자산에 어떻게 가치를 지속적으로 축적시킬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선결과제로 작용한다. 인게임 경제 구조의 도입 자체로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재미나 경험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인게임 경제는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게임 외부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 거버넌스 토큰에 가치를 축적시킨 후 시즌별 유저 보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게임 토큰(FT 및 NFT)의 도입은 유저 경험의 증진과 지속가능성 달성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의도한다면, 인게임 환경에 선진입한 유저들이 후발 주자들의 진입비용으로 수익을 얻어가는 폰지 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가능성이 낮은 반면,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해 인게임 환경에서 발생과 소각 시스템을 엄격하게 구성한다면, 기존 웹2 게임 환경과 같이 폐쇄적인 경제 시스템과 다를 바 없어져 토큰화 자산의 도입이 유명무실해지는 양상이 발생하게 된다. 리니지라이크 장르와 같이 인게임 환경 안에서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입하는 계층과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어가는 계층을 나누어 설계하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겠으나, 인게임 토크노믹스의 도입이 그러한 설계 구조에 어떠한 용이성을 더해줄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웹3 환경’에서 ‘토큰화 자산을 도입’하여 ‘인게임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차라리 기존 웹2 게임들과 같이 폐쇄적인 인게임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즌별 플레이 보상으로 거버넌스 토큰 혹은 NFT를 부여하는 방식이 실현가능한 웹3 게임 구조로 보인다. 이상적인 게임 토크노믹스 예시 상기한 인게임 토크노믹스의 부적절성으로 인해 게임 토크노믹스 설계의 주요 대상은 자연스레 게임 외부 영역으로 이동한다. 게임 외부 환경에서 토크노믹스를 적용함으로써 펀딩 과정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 프로젝트 운영에 있어서 투자자(Investor)와 플레이어(Player)들의 긍정적 행동을 유발하는 데에도 강점을 가진다. 토큰을 통해 다양한 집단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그들의 행동을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현재 블록체인, 그리고 토크노믹스 도입의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토크노믹스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Investor <> Auction - 투자자는 토큰 옥션을 통해 게임 프로젝트에 자본을 제공하고 토큰을 구매 Investor <> Staking pool - 투자자는 보유한 토큰을 스테이킹 풀에 락업하고 스테이킹 보상 및 거버넌스 권한 등을 수령 - 게임의 KPI를 스테이킹 보상률과 연동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음 Player <> Game -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구독권이나 입장권 등을 토큰에 연동하여 플레이어들의 수요 창출 - 플레이어들은 게임 플레이 성과에 따라 토큰 보상 수령 Investor <> Market <> Player - 투자자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서 토큰에 대한 수요 및 공급 형성 이와 같은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여러 장치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ve토크노믹스(by 커브 파이낸스) or 스테이킹 경쟁 게임(by Bridgeworld) - 스테이킹 풀에 토큰을 일정 기간 락업해야만 보상 수령 및 거버넌스 권한 획득이 가능 - 토큰 양뿐만 아니라 락업 기간에 비례하여 보상률 및 권한의 양이 증대 - 커브 파이낸스와 같이 여러 참여 주체들이 참여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인 경우, 한정된 토큰 인플레이션 양을 두고 경쟁 구조 설계 가능 - Bridgeworld와 같이 스테이킹 시스템을 게임화 시켜 참여 주체들이 부스팅 기능이 있는 NFT를 끊임없이 수요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설계하는 방법도 존재 일반적인 토큰 옥션을 진행하는 대신 프로젝트 기여도 등에 따라 토큰을 차등 분배하는 레트로액티브 에어드롭(Retroactive Airdrop) 방식 사용 Echelon Prime 사례 살펴보기 Echelon prime은 Paradigm의 투자를 받은 웹3 게이밍 플랫폼으로, 필자가 상기한 토크노믹스 구조를 PRIME이라는 싱글 토큰을 중심으로 유사하게 구현하였다.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첫 게임으로 Parallel이라는 TCG 장르의 AAA급 게임이 클로즈드 베타 상태에 있으며,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성패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토크노믹스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살펴볼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NFT 세일과 Caching을 통한 토큰 분배 - Echelon prime은 특정 NFT를 스테이킹하면 NFT의 희귀도와 양에 비례하여 PRIME 토큰을 분배하는 ‘Caching’이라는 작업을 수행 - 프로젝트 측은 NFT 세일을 통해 자본을 모집하고 투자자들은 NFT 스테이킹을 통해 토큰을 수령 플레이어들은 PRIME 토큰을 게임 플레이 자산인 카드 NFT를 구매하는 데에 사용하고, NFT 보유량은 플레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PRIME 보상량에 비례 - Echelon Prime 플랫폼에서 론칭 준비 중인 Parallel의 NFT를 PRIME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고, 게임플레이 풀에 할당된 PRIME 토큰 보상을 플레이어들이 플레이 성과에 따라 수령할 수 있음 NFT 보유량에 따른 PRIME 보상비율 그래프; 출처: Echelon prime docs Parallel에는 PRIME 외에 Glints라는 인게임 통화가 있으며, PRIME으로 구매 가능하고 PRIME과 구분되는 역할을 수행 플레이어가 소요한 PRIME 토큰은 게임플레이 풀, 리저브 풀 등에 재분배되어 순환 딱 여기까지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 토크노믹스의 전형은 지금까지 소개한 바와 같다. 단일 토큰을 활용하여 투자자와 플레이어가 모두 상호작용하는 구조이면서, 토큰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토크노믹스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게임 프로젝트의 성공은, 그 핵심 동력은 ‘어떻게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것인지’이며, 이 목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항은 게임의 재미나 퀄리티, 그리고 밸런싱 및 마케팅 등의 운영전략이지 게임 토크노믹스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인게임 토큰을 도입하는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게임 토큰 도입, 더 정확히는 인게임 통화를 성공적으로 토큰화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시나리오는 없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게임 경제를 외부 환경에 개방하는 데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인게임 경제 자체의 통화 인플레이션율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인게임 통화의 발생과 소각(일명 ‘faucet and sink’) 비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야 하며, 인게임 통화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미치지 않도록 운영 측면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로 인게임 경제를 개방하기 전에 외부 자본의 진퇴에 따라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규모 형성이 필요하다. 이때 ‘규모’라 함은 인게임 통화의 시가총액 등의 양적 규모를 뜻하기도 하지만, 인게임 통화의 쓰임새의 다양성이 충족되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Tascha가 UST 폭락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한 조언 중 하나인 “상관관계가 적은 수요의 필요”와 맥락을 공유한다. UST를 뒷받침하는 것 외에는 LUNA의 사용 사례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디페깅 압력이 충분히 높은 경우 가격을 지지할 다른 수요가 없기 때문에 LUNA 가격은 0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법정화폐는 상업 및 무역과 관련된 비투기적 수요가 존재하고, 따라서 투기 세력에 의한 공매도가 심하더라도 통화 정책의 중대한 실수가 없는 한 가격이 0이 되지는 않는다. — 출처: ‘5 Lessons From Terra/Luna Fallout, for Future Stablecoin Designers, Investors, and Regulators’, Tascha 발생과 소각 메커니즘 — 이브 온라인(Eve Online)의 예시 이브 온라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 게임으로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장수 게임이다. 약 8,000여 개의 각기 다른 항성이 존재하며, 각 항성이 각기 다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브 온라인은 탄탄한 인게임 경제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일반적으로 많은 MMORPG 게임들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게임 토큰 도입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할 만한 대상이다. 이브 온라인 경제의 특징 이브 온라인의 경제는 인게임 화폐인 ISK를 중심으로 순환하는데, 실제 경제와 같이 통화량, 통화 속도, 물가 수준, 생산량 등을 게임사 측이 트래킹 및 분석하여 월별 리포트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03년 서비스 이후 ISK 총공급량은 약 8배 증가했으며, 실제 경제에서 달러 M2 통화량이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약 4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건전한 수준의 가상 경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7–2023년 이브 온라인 ISK 통화 공급량 추이; 출처: 이브 온라인 월별 경제 리포트 달러 M2 공급량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약 4배 상승; 출처: FRED 지속 가능성이 높은 이브 온라인의 경제 시스템은 크게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보통 MMORPG의 경우 캐릭터 성장에 따라 안정적으로 더 많은 인게임 통화를 수급할 수 있는 환경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브 온라인상에서는 그러한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며, 거의 모든 곳에서 PVP(유저 간 전투)가 가능하고, 캐릭터 사망 시 아이템이 소각되는 메커니즘을 통해 자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구조를 유도하고 있다. 월 정액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PLEX’라는 구독권의 개념을 가진 아이템을 주기적으로 결제하여 게임 플레이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봇을 이용한 무분별한 ISK 생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다. PLEX는 인게임 아이템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를 통해 ISK를 획득하여 구매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무료로 이브 온라인을 플레이하려는 플레이어들은 ISK를 생산하여 타 플레이어들이 판매하는 PLEX를 구매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거래 수수료 명목으로 ISK가 소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거의 모든 아이템이 플레이어에 의해 생산되고 거래되며, 게임사는 NPC 보상을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데에 집중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디스이즈게임에 게재된 한 게이머의 글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인게임 통화를 토큰화한다는 것은 이브 온라인을 운영하는 CCP 게임즈는 이브 온라인 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ISK 총 공급량 추이, 모든 생산물의 가치, ISK의 통화 속도, CPI(Consumer Price Index) 및 PPI(Producer Price Index) 등의 물가 수준을 수치화하여 월별 리포트로 공시하고 있다. 2023년 2월 이브 온라인 생산, 파괴, 채굴 가치 추이; 출처: 이브 온라인 월별 경제 리포트 2023년 2월 ISK 통화 속도; 출처: 이브 온라인 월별 경제 리포트 2023년 2월 이브 온라인 CPI 분석; 출처: 이브 온라인 월별 경제 리포트 위와 같이 인게임 생태계의 통화, 생산물, 물가 수준을 모두 수치화하여 분석하고 운영 기반으로 활용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경제의 구성 요소를 아주 단순하게 살펴보면 위 화폐 수량설과 같이 통화량(M), 통화 속도(V), 물가 수준(P), 총 생산물 가치(Y)의 총 4개의 요소로 분해해 볼 수 있는데, 인게임 경제 요소 분석을 통해서 전체적인 시스템을 조망하고 게임사 측은 통화량 조절(M 변수 조정)을 통해 인게임 경제를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인게임 통화를 도입하고 운영한다는 것의 의미는 게임사가 인게임 경제를 책임지는 작은 중앙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귀결한다. 개방 경제로의 이행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인게임 통화를 성공적으로 토큰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선례가 존재하지 않아 방법론을 주장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론 앞서 설명한, 인게임 경제의 규모나 인게임 통화에 대한 다양한 수요 형성이 이미 선결되었다고 가정하겠다(다양한 수요란 인게임 통화가 개방 경제에서 다루어지더라도 투기적 수요 외에 (주로 인게임 상에서) 거래 및 소비 등 다른 목적의 수요를 보유해야 함을 의미한다). 인게임 경제를 폐쇄 경제로 출범 - 우선 인게임 경제가 출범할 당시에는 폐쇄 경제로 출범할 필요성이 있다. 충분한 경제 규모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의 인게임 경제는 개방 경제 환경에서 대규모 자본 움직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거나 인게임 화폐의 쓰임이 투기적 수요에 치중될 위험이 높다. - 따라서 게임 출시 당시에는 자본의 유입만을 허용하는 폐쇄 경제로 출범하되, 인게임 경제 규모에 따라 인게임 통화를 토큰화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마치 유니스왑(Uniswap)의 ‘fee switch’ 개념)을 명시해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토큰화 이후 관세의 적용 - 인게임 통화가 토큰화되었다면, 통화의 유출에 대한 관세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개방 경제 도입 이후에도 인게임 경제는 전체 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은 수준일 것이므로 통화 유출에 대한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경제 규모 성장에 따라 거버넌스를 통해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게임사는 왜? 이처럼 인게임 토큰을 도입한다는 것의 의미는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 즉 가상의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취급될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이 이러한 과정을 수행할 동기는 존재할까? 가장 명시적인 동기는 가상 경제의 규모가 현실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게임 토큰을 도입하고 안정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게 되면, 인게임 경제를 현실 시장과 연결시킴으로써 게임 경제 가치를 시가 총액 등으로 수치화하여 표현하고 그 가치를 게임사에 투영시킬 수 있다. 또한 게임의 금융화, 즉 인게임 통화 및 자산을 이용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나, 너무 막연한 사례이므로 단순히 언급하는 정도로만 줄이겠다. 마치며 지금까지의 논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게임 토크노믹스는 인게임 경제에서 도입하는 경우 당위성을 거의 찾을 수 없고, 게임 외부에서 투자자와 플레이어 간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게임 토큰을 적용하려는 경우, 실제 현실 경제와 매우 유사한 가상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제 규모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방 경제로 이행하는 시나리오가 필요할 것이다. 게임 토크노믹스의 의의는 플레이 경험이나 재미의 증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와 플레이어의 긍정적 행동 유발에 있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의의를 인게임 경제에 대한 토크노믹스 설계를 통해서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성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돈과 시간 등 자신이 가진 자원을 투입하려는 의도를 보일 때 달성될 수 있으나, 인게임 경제에서 이것이 가능한 경우는 겜블(Gamble) 장르의 게임 외에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웹3 게임의 영역에서의 토크노믹스는 이 글에서 논의한 수준 이상으로 크게 발전시킬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부하지만 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가 블록체인이라는 툴이 게임과 게이머의 경험에 기여할 수 있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논의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Immutable Game Studio의 VP를 역임하고 있는 Derek Lau의 글에 나타난 블록체인이 게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블록체인이 실제로 게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방안들 — Derek Lau 글에서 발췌 플레이어에게 소유권 및 거래 가능성 제공 - 아이템 제작, 거래 등의 행위를 합법적으로 수행 가능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상품 만들기 - 게임 아이템 희소성을 투명하게 증명 가능 소유권에 대한 기록으로 사용하기 - 게임 아이템에 대한 거래 기록 확인이 용이 게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해금 - 아이템 거래 수수료 징수, 토큰 및 랜드 세일 등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 게임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 간의 인센티브를 조정 - 게임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가 게임의 발전으로 인한 이익을 공유 가능 게임 개발자에 대한 기금 모금 방식을 다양화 -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했던 방식에서, 게임 내 자산 판매를 통해 초기에 자금 조달이 가능해짐 제3자가 게임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허용 - 게임 플랫폼 위에서 프로젝트 주도가 아닌 제3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 <참고 자료> Echelon prime docs coldplunge, Twitter thread Eve online, Monthly Economic Report — February 2023 DeftCrow, 이브 온라인의 경제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Derek Lau, Blockchain game design: analysis of opportunities and design challenges DeSpread — Website | Twitter | Telegram | Facebook | Dashboard 디스프레드는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2019년 창립된 웹3 및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입니다. 디스프레드는 대중에게 양질의 소통과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크립토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웹3 게임 토크노믹스 엔드게임' 포스트의 썸네일